12월 중순에 10개 학교 (MIT, Stanford,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Cornell, Purdue, University of Texas Austin, University of Michigan, UCLA) 원서 접수가 모두 마무리되고 퍼듀와 SKYPE 화상인터뷰도 한 뒤 이제 최소 1달이상의 긴 기간동안 긴장되는 대기시간이 왔다. 합격발표는 보통 박사의 경우 2~3월, 석사는 조금더 늦은 3~4월에 발표가 난다고 하는데 워낙 학교마다 일정도 자기들 맘대로고 언제 발표나는지 공식적인 발표일도 안알려주므로 사실상 그냥 손 놓고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최초합격자발표가 난 뒤 계속 찔끔씩 추가합격자를 알려주기때문에 그냥 맘편히 먹고 이메일확인만 하는게 속편하다.


이렇게 전세계에서 대학원에 지원한 지원자 (미국 뿐만 아니라 타국도 있지만 대부분 미국대학원) 들이 손놓고 기다리기만 하기 불안해서?인지 합격 (Admission, 어드미션) 또는 불합격 (리젝, Rejection) 통지를 받으면 자발적으로 그 결과를 포스팅하는 사이트가 있다. 발표대기기간이 되면 하루에도 몇번씩 그 사이트를 들락날락하게 되는데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1월에 미국도 다녀오고 별 신경을 안썼던것 같다. 


▼ 대학원 합격/불합격정보가 올라오는 thegradcafe.com 사이트. 전공으로 검색할수도 있고 학교로 검색도 가능하다. 지원자의 신분 (외국인지원자인지 미국인 지원자인지, 또는 미국에서 학부를 마친 사람인지 등등)도 알 수 있다. 





 

▼ 주변에 유학원서 같이 쓴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위의 더그래드카페뿐만 아니라 고해커스 사이트의 어드미션 포스팅 페이지도 봤다고 한다.





이렇듯 명확한 합격발표일이 안내되어있지 않고 언제 나올지 오매불망 기다리는 길고긴 기간이기 때문에 다들 불안해 하는것 같다. 다 떨어지면 (올리젝) 어쩌지? 취직해야하나? 이런 불안한 상황인것이다. 나도 주변에서는 몇개 합격할꺼야, 걱정마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마음을 진짜 비우고 여행도 다니고 블로그에 여행기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그나마 마음의 불안함이 많이 해소되었던것 같다.


그렇게 불안함이 옅게 깔린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던중, 기다리던 첫 결과 소식이 이메일로 왔다.




1. 퍼듀대학교 Purdue University, 박사과정 PhD, 전자과 School of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 박사과정 어드미션 메일. 조교 (TA, Teaching Assistant) offer메일이 먼저 날아왔다. 하지만 이것은 공식 admission letter가 아니다.




▼ 드디어 날아온 공식 admission letter. 이 레터에는 TA관련된 내용은 없고 합격된 사실만 알려준다. 아래 부분에 "Click here to submit your response to the offer of admission"이 클릭할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나는 이걸 못보고 4월 15일까지 그냥 TA offer letter 뒷장에 있는 사인하는 면만 스캔해서 보냈는데 뒤늦게알고 4월 15일에 클릭해서 admission을 수락했다.


▼ 공식 TA offer는 며칠뒤에 왔다. 첨부파일에 학비면제/월급여/근무조건등등 상세 조건들이 적혀있었다. 


▼ 그리고 다른 학교 결과들을 기다리던 3월 중순, 퍼듀에서 3월 18일까지 offer를 수락하면 추가로 2000달러를 준다고 했다. 하지만 발표 안난 다른 학교들의 결과를 아무래도 다 지켜보고 최종결정하는것이 좋을듯 하여 기다렸다. 





2. 조지아텍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GaTech),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 퍼듀의 합격메일을 받고 이틀만에 온 조지아텍 합격메일. 어드미션레터가 첨부되어있었다.



▼ 첨부파일의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admission letter.



 

3. 버클리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UCB),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Engineering & Computer Sciences (EECS)

▼ 세번째 메일은 리젝메일.. 사실상 이제부터 쭉 다 리젝...ㅠ 메일에는 합불여부가 안나오고 로그인해서 봐야 했다.


▼ 로그인해서 보니 Reject.



4. 스탠포드 Stanford University,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Engineering

▼ 스탠포드 대학교의 리젝메일.



 

5.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s

▼ MIT 리젝메일. 



 

6.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CLA),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Engineering

▼ UCLA 합불 통보메일. 메일자체에는 합격/불합격여부가 써있지 않다. 



▼ 로그인 해서 보니.. reject.




 

7. 코넬 대학교 (Cornell University), 박사과정 PhD, 전자과 School of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 코넬대학교도 불합격.



 

8. 일리노이 대학교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 UIUC),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 일리노이 대학교의 리젝 메일.


 

9. 미시건 대학교 (University of Michigan),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Engineering

▼ 미시건대학교도 박사과정은 불합격. 대신 석사과정으로 어드미션을 주었다.



 

10.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박사과정 PhD, 전자과 Electrical Engineering

▼ 진짜 마지막까지 질질 끌던 텍사스오스틴 대학. 6월이 되어서야 공식 결과가 나왔다. 그것도 메일에는 합불여부가 안나와있음..



▼ 로그인해서 보니 denied. 6월까지 발표가 없었으니 당연히 어느정도 예상했다. 




Offer 수락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어느정도 정형화된 랭킹이 있고 수능점수따라서 합격이 되기때문에 보통 더 유명한 학교에서 합격이 되면 다른 학교들도 대부분 합격이 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각 과마다 랭킹이 워낙 다르고 대학원마다 정형화된 점수로 합격여부가 판정나지 않으므로 더 유명한 학교나 랭킹이 높은데가 되었다고 해도 덜 유명한 학교에 합격한다는 보장이 절대 없다. 내가 합격했던 USNEWS 랭킹상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는 보통 5~6위인데 10위권 밖의 UCLA에서는 Reject을 주는것을 보면 명확히 알수 있다. 과마다 특성도 매우 다르므로 같은 학교라고 해도 A학과와 B학과의 입학난이도도 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합격/불합격 예상이 매우 힘든편이다.


나는 이렇게 총 10개 학교중 처음과 두번째로 합격발표를 받은 Purdue와 GaTech만 합격을 했다. 하지만 TA offer를 통해 학비면제+stipend를 제시했던 퍼듀대학교로 가기로 결정했다. 물론 GaTech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다면 고민이 컸겠지만 원서접수했던 학교들중 내가 제일 관심있던 분야/교수님의 연구실이 바로 Purdue였기때문에 TA offer 수락 기한인 4월 15일 거의 다되어서 Purdue의 offer를 수락했다. 이때까지도 4곳의 학교에서 합/불 발표가 안나있었다. (Cornell, UIUC, UT Austin, UMich)


물론 맨 위에서 언급했듯, 원서접수 완료후 1~4월까지의 결과발표를 기다리는 기간은 매우 스트레스가 높고 지루한 기간일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마음을 졸이는것보다는 여행을 하든, 취미생활을 하든 마음을 좀 더 편하게 갖고 최악의 경우를 위한 plan B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 (유학 재도전을 위한 영어공부, 취직을 위한 면접/취직준비 등등)이 좋을것 같다. 이미 내 손을 떠나간 결과를 가지고 너무 스스로 스트레스 받는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자!!




다음 포스팅에서는 Purdue 대학교의 offer를 수락하는 과정을 간략하게 써볼까 한다. 물론 Purdue말고 다른 학교의 경우 과정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그 과정만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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