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에 갑자기 호놀룰루를 간것은 유학준비생활을 하는 백수로서 심심해서 간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간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전공하는 전자공학과에서 반도체업계 최고의 학회는 IEDM (International Electron Devices Meeting)과 VLSI Sympmosium인데, 그 중에서 VLSI Symposium에 졸업하면서 박사선배와 같이 냈던 논문이 accept되면서 학회 참석할 구실?이 생겼기 때문에 갔습니다. 2012년에 석사 1년차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발표하러가는 박사형 따라가서 학회 구경하고 오라고 IEDM학회를 보내주셨는데 그때 정말 감동?!받고 이런 대규모 메이저 학회에 꼭 또 가보고 싶었던 차에 좋은 기회였습니다.




물론 유학준비중 3,4,5월달에는 빡세게 GRE와 TOEFL을 공부하고 5월 24일에 토플시험을, 6월 7일에 GRE시험을 본 뒤 잠시 휴식기를 가질겸 학회도 참석하러 6월 8일에 하와이로 떠났습니다.


공식 학회명은 Symposia on VLSI Technology and Circuits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VLSI Technology 와 VLSI Circuit으로 나뉘며 학회등록하면 둘 다 들을 수 있습니다. Technology분야는 최신 반도체 공정기술들이 있고, Circuit분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회로분야입니다. 2014년 Technology 분야의 Abstract는 첨부파일로 올려두었습니다.


학회는 하와이와 일본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되며 2014년이 하와이 힐튼호텔이었으니 2015년은 일본에서 개최됩니다. (일본 교토)


▼ 2014년 Sumposium on VLSI Technology and Circuit 학회 홈페이지 입니다. http://www.vlsisymposium.org/Past/14web/ 



 학회 등록비는 일반인은 수십만원이 넘는 비싼 돈입니다. 2014년기준으로 학생은 학회등록비만 320달러이고 일반인은 그 두배가 넘은 745달러입니다. Short Course를 들으려면 추가로 돈을 수십만원 내야하죠. Executive Panel Luncheon의 경우도 추가로 돈을 내고 들어가야합니다. 



 이곳이 하와이 힐튼호텔입니다. Hilton Hawaiian Village라고 써있네요. 


 하와이에서 개최되는만큼 명찰도 일반 목걸이가 아닌 작은소라껍질로 엮어만든 목걸이 명찰이네요!



 학회 두번째날인 2014년 6월 10일 화요일 저녁 8시~10시에는 Technology/Circuits Joint Rump Session이 있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Who gives up on scaling first: device and process technology engineers, circuit designers, or company executives?  Which scaling ends first – memory, or logic?" 입니다. 반도체공정의 미세화에 따라서 과연 누가 먼저 포기할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사실 최근들어서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중 하나죠. 패널리스트 리스트는 다음과같습니다.


M. Bohr, Intel

M. Cao, TSMC

J. Chen, Nvidia

S-H Lee, Hynix

T-J King Liu,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K. Nii, Renesas

R. Shrivastava, Sandisk

T. Skotnicki, STMicroelectronics

E. Terzioglu, Qualcomm


 이중에서 이석희 교수님은 지금은 하이닉스소속이시지만 제가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으로 있을 때 (2012~2014) 저희 연구실과 매주 같이 미팅을 함께 했던 교수님이십니다. 지금은 하이닉스 부사장님이 되셨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꽉차진 않았습니다. 


 이분은 버클리대학의 Tsu Jae King Liu 교수님이십니다. 전자과 Chair교수님이시군요. 전반적으로 공통된 의견은 경영자들이 먼저 포기할것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공정 엔지니어들과 기술자들은 항상 새로운것을 추구하며 연구할테지만 결국 그 연구비를 대는 회사를 굴리는 경영진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데 수천억~수조원대의 연구비를 계속 대기가 쉽지 않기때문이죠. 아무튼 현재 반도체 업계의 속살까지 잘 볼 수 있었던 주제였습니다. 아무래도 학계보다는 회사, 특히 아래 패널리스트중 Nvidia에서 오신 John Chen분이 말씀도 잘하시고 유머러스하시더라구요. 워낙 다들 같은 업계에서 친하신분들이라 그런가봅니다. 


 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오전 10:25에 시작된 Session 9 "Advanced CMOS Technology III-Ge Devices"에서 4번째로 저희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발표자는 저와 같이 둘이서 열심히 고생하신 박사 선배님이십니다. 제 석사논문의 전부가 저 학회발표에 녹아들어가있습니다. 박사선배님의 박사학위논문에도 큰 부분을 차지했죠. 간단히 설명하면 실리콘반도체의 미세화 기술의 한계에 따라 저마늄 (혹은 게르마늄, Germanium)반도체를 개발하려는데 극복해야할 안정적인 MOS구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공정방법의 제안입니다. 

http://ieeexplore.ieee.org/xpl/articleDetails.jsp?arnumber=6894377 논문은 왼쪽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학회등록비에는 2014년 6월 11일 수요일밤의 Joint Banquet, 즉 저녁 부페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추가티켓을 구매하려면 무려 85달러입니다. 음식의 질은 평범했으며 돼지바베큐도 있었습니다. 힐튼 호텔의 Hilton Lagoon 옆 넓은 잔디밭에서 야외 식사를 했습니다. 


 밥 먹습니다!! 연구실 형님들과 함께!


 날씨도 덥지 않고 앞에서는 음악과 함께 훌라춤을 추는 분들도 계시고.. 딱 좋습니다. 현재시각은 오후 7시 23분!


 노래도 부르시고.. 좋아요!!


 사람 정말 많았어요.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그래도 음식줄은 적당했어요. 분산되어서..



VLSI학회도 다녀올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올해도 가보고 싶네요. 가까운 일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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