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때 쓴 당시의 일기를 간략하게 편집한 글입니다. 

정보도 자세하지 않고 일기에 나온 일정관련 사진만 올렸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당시 여행일정-과정 정도만 가볍게 참고해주세요.

  



 

 

2008년 7월 7일 월요일 (Monday, 7 July, 2008)

 

Belgium

 

18:14

 

벌써 Brussel을 다 보고 Brugge로 가는 중이다.
(브뤼셀에 숙소를 구하기 힘들어서 Brugge에 숙소를 잡았다)

 

 

파리는 정말 '마'가 낀 도시였나보다. 디카 도난당하고, 어제는 에펠탑 야경보고 숙소가는 길에 삼각대가 다리에 걸려서 바닥에 세게 부딪혀서 카메라에 기스도 크게 났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파리-브뤼셀 탈리스를 못 탈 뻔했다. 
아침 8시쯤에 밥먹고 8:45분에 숙소에서 나왔더니 북역에 도착하니 9:27.. 9:25기차였는데.. 
엄청 뛰어서 Platform9로 가보니 기차가 떠나기 직전이었다.


 파리에서 브뤼셀로 가는 탈리스 고속열차 (Thalys) 




 
떠나려고 하는 기차에 겨우 올라타서 자리에 앉으니 땀이 많이 났다. 오늘은 아침에 춥고 어제 목에 감기기운이 느껴져서 아침에 약먹고 겉에 후드까지 입었는데 하나도 안 덥다가 그렇게 미친듯 뛰고 나니 땀이 막 났다. 겨우겨우 탈리스를 잡아타고 기차에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에 빠져들었다..

 

유럽 날씨가 이상하다. 반팔, 반바지도 더워서 찜통이어야 정상같은데 아침에는 10도 정도고 낮에도 햇빛 날때잠깐 빼고는 바람이 세게 불고 온도도 낮아서 춥다. 에펠탑 꼭대기에서는 정말 추웠다.

 

오늘 아침에 Brussel로 Thalys를 타고 순식간에 Paris에서 왔다. 탈리스는 브뤼셀남역(Zuid/Midi)에 도착했고, 우리는 여기에 짐을 맡겼다. Coin Locker에 넣어놓고 지하철을 타고 한정거장을 더가서 브뤼셀 중앙역으로 갔다.

▼ 브뤼셀 중앙역 (Bruxelles Central)

 

중앙역에 내려서 지도를 따라 조금만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보면 시청사가 있는 광장 (그랑플라스, La Grand Place) 이 나온다.

 

 

 

 [20080707-Bruxelles] 시청사(Hotel de Ville)

1444년에 초기 플당드르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1695년 프랑스의 침입으로 상당부분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다. 91m높이의 첩탑이 있다. 정말 정교하고 멋있어 보이는 건물이었다. 하늘은 얼마나 또 푸르고 예쁜지, 꽤 오랫동안 여기서 넋놓고 광장을 구경했다.



솔직히 유럽의 이미지는 딱 여기서 처음 본듯하다. 구시가 광장에, 예쁘고 오래된 건물로 둘러싸여 있고 광장에는 사람들도 많고...

 

파리나 런던의 경우 좀 많이 큰 도시라 이런 느낌보다는 그냥 대도시의 느낌밖에 안들었다. 2006년에 갔던 도시들중 프라하와 크라코프(Krakow), 잘츠부르크(Salzburg)만 이런 광장에 중세 유럽소도시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2008년 여행에서는 첫 대면이었다.

 

조금만 더 걸어 내려가면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벨기에의 상징처럼 되버린 동상...

 

 

 [20080707-Bruxelles] 오줌싸개 동상 Manequin-pis.

 브뤼셀(어떻게 보면 벨기에 전체)의 마스코트이자 최장수 시민으로 통하는 오줌싸개동상은 1619년 제롬 뒤케누아(Jerome Duquesnoy)라는 조각가가 만들었다. 상당히 작기 때문에 너무 크게 기대하고 갔다가는 실망한다..

난 별로 안실망했음.. ㅋㅋ 그냥 귀여웠다 ㅋㅋㅋ 워낙 벨기에와플을 먹으면서 정신이 없어서;;ㅋㅋ

꼬마 줄리앙으로도 불리는 이 청동상은 몇 번이나 침략자들에게 약탈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루이 15세는 당시 침략을 사죄하는 뜻으로 이 동상에 화려한 후작 의상을 입혀 돌려보냈는데, 그 후 브뤼셀을 방문하는 많은 국빈이 줄리앙의 옷을 만들어와 입히는것이 관례처럼 되었다... 







 좀 더 걸어가면 오줌누는 소녀상인 잔네케피스(Jeanneke Pis)도 있다...  오줌누는 소녀상의 경우 좀 찾아가기가 복잡했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오줌싸는 소녀상을 보러 가는길에 우리는 파리에서 우리를 제대로 낚았던 홍합요리집의 본점인 LEON을 봤다... 비싸기만 하고 짜고 양도 적고.. 서비스도 구렸던...

 


 벨기에의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 바로 왼쪽에 책에 소개되어 있는 와플집이 있었다. 가장 상징적인 곳에서 가장 상징적인 음식을 먹기로 하고 줄을 서서 먹었다 ㅎㅎㅎ 정말로 맛있었다.










 

 그리고 벨기에의 상징, 수많은 초콜릿들...






 

 EU본부는 Metro랑 가까웠는데 지도보니까 기차역이 있어서 중앙역-Bockstael-Schuman역으로 기차를 타고 왔다. 돌아올때 보니 EU본부 앞 기차역이 레오폴드역이 아니라 Brussel-Lusemburg역이었다...





 

 

올때는 바로 남역까지 와서 특별히 할게 없길래 Brugge로 일찍 갔다. 
 브뤼셀에서 브뤼헤(Brugge)로 가는 기차...



 Brugge까지는 한시간정도 걸린다..




 

중앙역에서 별로 안 멀줄 알았는데 정말로 많이 멀었던 숙소.. 게다가 캐리어까지 끌고 바닥은 돌길...여유롭게 슬슬 걸어가면 거의 40분~한시간거리다.. 숙소는 좀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그랬고... 캐리어 들고 올라가긴 좀 힘든 계단..

 

 [20080707-Brugge 숙소] Snuffel Backpacker Hostel



 방.. 도미토리에서 묵었다.


 방안에 작은 세면대가 있다.



 방 밖에 있는 개인 사물함. 24인치 캐리어가 충분히 들어간다.


 

 저녁밥은 라면과 전투식량!!! 말이 전투식량이지 정말 맛있다. 보관도 쉽고, 조리도 쉽고, 양도 많고, 가격도 싸고.. 완전 강추!
(네이버에 전투식량 이라고 쳐보면 엄청 많이 나온다...난 개인적으로 2008년, 2009년 유럽배낭여행 연속으로 전투식량닷컴에서 샀다..ㅋ)





 냄비를 들고 물을 끓여서.. 전투식량 비빔밥과 된장국에 넣고..라면을 끓인다.. 아까 브뤼헤 역에서 산 1유로 짜리 와플과..




 식사준비중인 사진.. 옆에 앉은 외국인 여자 두명이 전투식량이 굉장히 궁금했었나보다. 뭐냐고물어보길래 한국에서 군인들이 먹는 거라고 했더니 굉장히 신기하게 구경했다. ㅋㅋ





 저래보여도, 정말로 맛있다.



 
 게다가 참기름에 고추장, 된장국까지 들어있어서 이거 하나 먹고 나면 배불러 죽는다.. 고추장 다 넣으면 매우니 반정도 넣고 조금씩 더 넣어주는 센스!


 

 밤에 찍은 숙소 외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시간을 내서 Brugge를 돌아볼걸 그랬다. 우리는 Brugge를 구경하러 왔다기 보다는 그냥 숙소가 브뤼셀에 없길래 여기로 잠만 자러 간다고 생각하고 와서 그랬나보다. 나중에 In Brugge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후회했다.. 좀 돌아볼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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