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 또한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해외거주 경험을 가진 내 특수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앞서 포스팅한 GRE편의 맨앞부분을 읽어보면 알수 있으니 바로 TOEFL준비과정으로 넘어가보겠다. TOEFL을 먼저 공부해야하나 GRE를 먼저해야하나에 관한 내용도 짧막하게 GRE포스팅 앞부분에 간단히 썼다. 


나에게 토플은 중고등학교때 영어를 안까먹으려고 2~3년은 꾸준이 했었기 때문에 (PBT/CBT) GRE만큼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애초에 GRE공부를 먼저하고 토플은 시험전 한달정도 자습하고 시험을 보겠다고 전략을 짰다. 



TOEFL시험 준비...GRE보다 쉽긴해도 무시하지는 못한다!

​알다시피 토플은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가 다 있는 종합시험!?이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히 할수 없고 특히 미국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최저점이 비교적 명확한 시험이다. 어느 일정점수 이상이 되지 않으면 칼같이 서류탈락이 되기도 하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TA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토플의 스피킹 점수가 높아야한다는 등의 제한이 있으니 일단 최대한 고득점을 받는것이 중요하다. 


토플도 GRE처럼 Dummy라는 섹션이 존재한다. 읽기 또는 듣기 섹션에서 원래 각각 두세트씩인데 주로 한국에서는 듣기 섹션이 3세트가 나온다. 그중 순서도 꼭 항상 듣기 섹션의 마지막 세트가 더미라는 보장은 없지만 거의 대부분 마지막 섹션이 더미라고들 한다. 왜냐면 더미로 나오는 섹션의 경우 GRE와는 다르게 항상 같은 듣기지문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조금 검색해보면 어느정도 알수 있으므로 넘어가도록 한다. 


2014년 5월초 마이크로스트래티지학원에서 GRE를 2달 공부하고 나와서 시험전 3주간 (5월 24일 시험) 집에서 토플 실전책을 사다가 실전과 똑같이 시간을 재가며 풀었다. 책의 경우 해커스의 실전문제집을 추천한다. 가장 문제 퀄리티도 좋은것 같고 깔끔한 구성이 좋다. 그냥 사면 비싸니 중고책서점에 가서 중고로 사서 풀고 다 푼뒤 중고나라에 다시 팔아치워도 된다. 한권에 문제가 그리 많은편은 아니므로 스피킹같은 경우 다른 책들도 사서 풀고 중고로 팔고 하면된다. 뭐 돈많으면 다 새로 사고 그냥 다 버려도..되겠지만 난 문제집 살돈이 아까워서 그냥 중고로 다 처분. 특히 해커스 실전문제집들은 수요도 많아서 금방 다 팔려버린다.



TOEFL 리딩

GRE를 공부했다면 토플리딩은 매우 쉽게 보인다. 일단 지문 내용의 깊이가 없이 단순히 사실 나열된 강의일 뿐이다. 따라서 깊게 생각하면 오히려 틀린다. GRE에서처럼 문단의 숨겨진 역할을 앞뒤 문맥에 따라 추론해내는것도 아니고 문제자체도 간단한 추론정도만 나오거나 대부분 overt하게 공개된 표면적인 답을 찾으면 쉽게 문제를 맞출수 있다. 단어수준도 GRE의 가장 기본적인 단어들과 거의 겹치므로 GRE단어 공부를 잘 했다면 TOEFL은 추가적인 단어공부를 안해도 된다. 


나의 경우 시험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푼게 아니라 문제를 먼저 켜서 1번부터 문제보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첫번째 문단부터 찾기 시작했다. 실제 토플의 경우 문제순서=지문순서이므로 1번 문제에 대한 답은 보통 첫번째 문단에서 나오는데 2번 3번도 같은 문단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한문단읽고 문제를 순서대로 풀다보면 한 4번쯤 가면 두번째 문단으로 넘어가는것을 알수 있다. 그럼 두번째 문단으로 넘어가서 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읽으면된다. 4번문제부터 두번째 문단으로 넘어갔다면 그 이후 문제부터는 다시 첫번째 문단으로 돌아갈 필요가 전혀 없다. 어차피 지문순서대로 문제가 순차적으로 나오기때문... 긴~ 리딩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보면 어차피 지문이 기억나지 않아서 또 읽어야하니 순차적으로 푸는방법이 내게는 딱 맞았다. 어디까지나 내 전략이었을뿐.. 실전 문제를 한번 풀어보면 무슨소리인지 알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자!


TOEFL 스피킹

하지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섹션은 아무래도 말하기 듣기.. GRE에는 없는 리스닝과 스피킹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살았던 사람들은 발음이 꼬일까 걱정도 하고 갑자기 뭐라고 말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리스닝시험은 귀에 잘 안들리는데 그런 속사포같은 대사를 몇분간 정신없이 노트테이킹 하면서 듣다보면 꼬여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가 오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름길은 없는것 같다. 나는 아무래도 외국에 살다와서 토플 리스닝이나 스피킹의 경우 못알아듣거나 말을 표현하지 못해서 어려웠던것 보다는 리스닝의 경우 노트테이킹 하지 못한 세세한 부분에 대한 치사한 문제를 자주 틀렸고 스피킹은 질문을 딱!보고 헉! 뭐라고 말해야하지? 아이디어가 안떠올라!! 이러다가 시간이 다가버려서 당황했던적이 많았다. 아이디어만 순간적으로 파바박!떠오르면 말하는것은 문제가 없었기에 아이디어를 순식간에 떠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사실 토플 스피킹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채점하는 사람이 그 진위여부를 따질수도 없기때문에 간단한 대답정도는 어느정도 연습해두면 된다. 또는 그냥 그 자리에서 지어내도 된다. 예를들어 인생에서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은? 이럴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중학교때 수학선생님!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그 이유는 누가들어도 일반적인 특징, 이를테면 


1. strict하지만 kind하게 discipline을 하셨다. 

2. 스포츠를 좋아하셔서 쉬는시간에 같이 농구도 하면서 student들에게 friendly하셨다 


이렇게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소리다. 다양한 아이디어 (좋아하는 책, 도시, 여행지, 음악, 가수, TV프로그램 등)를 그냥 간단하게만 대충 생각해두고 채점자들이 모르는 한국의 소재들을 사용해서 거짓말을 해도 된다. 그 진위여부가 채점기준이 아니라 얼마나 그 내용을 영어로 조리있게 펼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TOEFL 리스닝

​리스닝은 외국경험이 있던 나한테도 어려웠다. 못알아듣는것은 없지만 그 많은 내용을 어느정도 자세하게 note taking을 해야하느냐가 큰 딜레마였다. 너무 자세하게 모든 문장을 다 적자니 가끔 꼬일때가 있고, 그렇다고 듣고만 있자니 한 5분 듣고나서 문제에서 자세한 부분 질문이 나오면 기억이 안나는 낭패를 맛본다. 여러번 실전 문제를 풀어보면서 갑자기 화자가 뭘 시대순으로 나열을 한다든지, 크게 분류를 한다든지하면 시험문제가 100프로 나오므로 그부분은 무조건 자세히 적는 습관을 들이자. 하지만 큰 숲을 계속 보는 연습도 해야한다. 왜냐면 1번문제는 거의 "이 화자의 의도/목적/주제는 무엇인가?"이기 때문이다. Note taking은 연습, 연습, 연습만이 살길이다. 자신만의 암호를 만들어서 속기사들처럼 빠르게 필기하는것도 좋다. 


잘 못알아듣겠는 고유명사나 이름같은 경우 그냥 앞글자만 떼어와서 Pho~, Z~, Equ~ 뭐시기 이렇게 적어두어야한다. 문제에서는 그 고유명사가 다 써져있기때문에 P~라고 적어두고 문제를 보면 그게 그거였구나~하면서 연결이 자연스럽게 된다. 


▼ 실전문제 리스닝 풀면서 노트테이킹한 것..


TOEFL 라이팅

​별거없다. GRE 라이팅처럼만 써라. 토플 라이팅은 GRE와 비슷하면서 다르다. GRE의 경우 좀 더 상위개념으로 질문을 한다. 예를들어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질서 뭐가 더 중요하냐? 이런 개념이지만 토플은 굉장히 구체적이다. 지자체에 돈이 생겼는데 도서관에 투자할것인가 랜드마크를 짓는데 투자할것인가? 이런 느낌? 하지만 토플의 경우도 결국은 GRE처럼 상위개념을 뼈대로 글을 쓰면서 이런 저런 예를 들어주면 된다. 나같은 경우 실제 토플 라이팅 주제가 도시에 돈이 생겼을때 beauty에 투자할것인가 Practical한 뭔가에 투자할것인가라는 주제였는데 예를 들면서 서울에 DDP나 청계천 처럼 뷰티에 투자해서 관광객유치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으며 휴식공간이 되었다 뭐 이렇게 썼다. 라이팅 점수는 토플 네 섹션중 가장 낮은 28점을 받았지만 GRE 라이팅 쓰듯이 글을 쓰면서 좀더 구체적인 예를 첨부해서 글을 마무리지었다.  


TOEFL 시험장 신청하기

고해커스의 게시판들 중 토플시험장 후기만 올라오는 곳이 있다. 시험장 상태에 따라 시험날 컨디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민감한것같다. 나도 대충 주워들은것이 있어서 가장 좋다는 풀브라이트 건물 지하 시험장으로 신청했다. 1층은 큰~방에 컴퓨터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주변사람들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바깥의 자동차 소리도 들린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지하는 비교적 작은 녹음실 같은 방에서 20명 안되는 인원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조금 더 안락?하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결국 시험볼때는 옆사람들신경쓰여서 그게 그거같다. GRE와 토플 둘다 같은 시험장, 같은 방에서 시험을 봤다. 시험장 환경때문에 이익/손해봤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내게 유용했던 팁을 주자면 토플시험은 리딩,리스닝, 10분휴식후 스피킹, 라이팅 순서로 보는데 최대한 빨리가서 빠른 번호표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다. 내가 제일 먼저 리딩을 조용한 시험실에서 시작하고 (시험실에 선착순으로 들어간다..) 내가 리스닝을 할때 다른사람들은 조용히 리딩을 하고 있으며 스피킹할때 다른사람들은 조용히 듣고 있는데 나는 혼자 말하고 있으니 주변사람들 입장에서는 짜증날테고, 내가 말하기가 다 끝나고 비교적 마음이 편안해진 라이팅시간에 다른사람들이 왁자지껄떠드는 상황이 오게 되는데 이때는 아무래도 쓰기 시간이니 시간에 쫓겨서 다급하게 문제를 여러개 푸는 단계가 아니니 좀더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가 있다. 결론은 시험장에 빨리가라!! 정도로 요약할수 있겠다. 늦게갔다고 생각해봐라. 나는 조용히 리딩해야하는데 주변에서 리스닝하고있으면 주변 사람들 헤드폰에서 작지만 소곤대는 리스닝지문이 신경쓰이고 내가 리스닝하고 있는데 다른사람들이 스피킹하면서 왁자지껄 떠든다면? 내가 스피킹할때 다른사람들은 마지막 섹션인 라이팅중이라 뻘쭘하고.. 아무튼 빨리가는게 속편하다.



이렇게 토플 시험에 대해서 쭉 써봤는데 사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준비한 과정은 이렇다~정도로 참고만 하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나름대로 세우면서 공부하는 과정마다 조금씩 상황에 맞도록 수정해가야 할것이다. 어차피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을테니까...



▼ 내 토플 성적표. 사실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지 상상도 못했다. 110점만 넘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점수 뜬 날 깜짝 놀랐다. 시험보고 3주쯤 뒤에 성적이 인터넷으로 떴던걸로 기억한다. 종이성적표 한장은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성적을 미국 대학원에 보내려면 한 학교당 19달러씩내고 보낼수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SOP와 Personal Statement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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