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대학원의 지도교수님께 컨택하는 과정과 화상 SKYPE 인터뷰 후기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원서를 넣고 합격발표가 나기 시작하는 (박사과정 기준) 2월 초중순까지는 대략 2달정도의 피말리는 대기 시간이 있다. 이 시기에 나는 여행도 다녀오고 멍때리는것도 오래 하고 2011년 이후로 방치해두었던 블로그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도교수님 컨택하기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지도교수님과 컨택하여 그분이 지도교수님으로 결정되는 것은 큰 행운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내가 원했던 지도교수님과 연결이 되었지만 그렇게 연결되는 과정은 역시나 길고 초조한 대기의 연속끝에야 완성되었다. 먼저 관심이 있는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보내긴 하지만 그렇다고 수십명에게 복사+붙여넣기 식의 메일을 보내지는 않았다. 앞선 포스팅(7편 참고)에서 언급했듯이 일단 먼저 관심있는 교수님/연구실을 제대로 조사했다면 그 연구실의 논문실적, 연구내용등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을테니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에 지원을 하고자 한다~ 뭐 이런식의 메일을 일단 드렸다. 이때 개인 홈페이지 (페북, 싸이나 블로그류가 아닌 자기 소개용 홈피: 내 홈페이지 링크) 도 첨부 하고 자신의 연구경력과 학업경력을 이력서에 깔끔하게 정리하여 첨부하는것이 좋다. SOP도 첨부하면 좋지만.. 적어도 메일 내용에 자신의 공부 계획, 포부, 해당 연구실에 가면 어떤 분야를 어떻게 공부하고 싶다는 것을 간략하게 써주어야 한다. 


어차피 전형기간전에는 아무리 컨택을 해봤자 교수님들이 해주실수 있는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 이메일을 무시하거나 거의 답변을 받지 못한다. 받더라도 관심 고


맙다, 지원 잘 해봐라 정도의 간략한 이메일뿐.. 하지만 이렇게 연락이라도 해서 어느정도 연결고리를 만들어놓는것이 좋다.




퍼듀대학의 내 지도교수님께도 당연히 원서 접수전에도, 원서 접수 후에도 이메일을 미리 드렸다. 제일 먼저 메일을 드린건 10월 말, 원서접수를 앞두고였다. 자기 소개와 함께 석사과정중에 했던 프로젝트 내용과 어떤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설명을 드렸고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발표한 논문 몇개를 언급하며 메일을 썼다. 특히 이분의 연구분야가 내 석사과정 당시 연구분야와 완전 일치하고 연구활동도 매우 활발하게 하시기 때문에 가장 1순위로 생각하던 연구실이었다. 바로 답변이 왔지만 "내년 당장 박사과정 학생을 얼마나 뽑을지 미정이지만 그래도 계속 keep in touch 하자"라는 대답이었다. 원서 접수 전에 다른 학교 교수님들께도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은 거의 없었다. 


▼ 10월 말에 (현재 최종 지도교수님께) 보냈던 실제 컨택메일





인터뷰

대기기간동안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도 마음속이 불안한건 사실이다. 왜냐면 인터뷰가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외국인지원자들이 많은 미국 대학원들이 지원자들에게 미국까지 와서 면접을 보게 하기 현실적으로 힘드니 보통은 지도교수로 컨택했던 교수들이나 입학처 관련 교수님들이 화상인터뷰를 요청하게 되는데 이 또한 필수과정은 아니다. 


보통 인터뷰는 Skype이나 Facetime같은 화상인터뷰방식으로 진행되고 10~30분가량이 일반적인듯하다. 일반적으로 학생의 관심사, 어느 분야를 어떻게 공부할것인지, 자기소개 등의 일반적인 질문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학교에 대해 궁금한점을 물어보는것으로 마무리 된다. 따라서 영어로 미리 연습해두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맨 마지막에 학교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은 거의 모든 학교에서 다 있으므로 좋은 질문거리도 고민해두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학교에서 대도시까지는 다녀올만 한가? 학교내에 맛있는 음식점이 있나? 등 가벼운 질문거리를 하기도 하고 좀더 전공/실험과 관련된 질문도 하긴 하는데 자신의 마음이긴하다..ㅎㅎ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Purdue 대학교는 지도 교수님과 1:1 화상인터뷰를 하고 붙었으며 조지아텍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은 인터뷰 없이 붙었다.


모든 학교의 원서 접수기한이 가까워지던 12월 3일.. 퍼듀의 그 교수님께 SKYPE 화상 인터뷰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너가 몇주전에 컨택을 한것을 기억하고 있고 너의 연구 관심분야와 expectation에 대해서 궁금하다"고 메일이 왔다. 좀 더 자세히 어떤 질문들을 예상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간단한 chat이며 너의 background와 현재 연구결과, 그리고 반도체 물리와 반도체공학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 간단한 질문을 할수도 있다" 라고 하셨다.퍼듀대학교의 원서 접수 마감이 12월 15일이었기 때문에 의외로 엄청 빠르게 인터뷰 요청이 온 것. 당장 12월 첫째주 토요일 밤 12시에 인터뷰를 하자고 하셨고 나는 카메라 관계상 그냥 음성으로만 인터뷰를 했고 교수님께서는 화상카메라를 이용하여 얼굴을 보여주시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도체 물리에 대한 질문도 한다고 하셔서 이메일 받고 인터뷰까지 3일의 기간동안 반도체공학 책을 다시 펴본면서 기초적인 부분을 다시 봤다. 


▼ Skype 로그인 화면




약속한 인터뷰 시간 30분전부터 컴퓨터를 켜고 마이크/스피커 작동 테스트를 다시 한번 했고 전화가 오기를 기다렸다. 정확히 약속한 시간에 전화가 와서 대화하기 시작했다. 인터뷰는 정말 편한 분위기였다. 교수님이 중국분이시라 영어를 유창하게 하시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 정도로 또박또박 질문을 하셨고 내가 다소 빠르게 영어로 말했음에도 다 알아들으셨다. (미국서 교수생활을 하고계시니 당연한...ㅎㅎ)


교수님께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먼저 해주셨다. 이번에 수많은 컨택자들중 4~5명정도로 추렸고 한국인이 의외로 3명이나 되며, 12월 1일부터 그 5명들과 인터뷰를 차례차례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12월 말정도에 확정해서 합불여부를 알려주실수 있다고 하셨다. 또한 자신의 연구실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있으며 잘 되고 있다는 얘기도 해주셨다. 나도 내 소개와 연구관심분야를 설명드렸다. 그리고 나니 반도체공학과 관련된 질문을 몇가지 하셨는데 정말 쉬운 질문들이었다. 밴드갭이 뭐냐, LED색깔과 밴드갭의 관계, 작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blue LED의 밴드갭관련된 질문등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고 사실 몇개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바로 답을 말해주시며 세부질문으로 유도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답을 할수 있었다. 반도체 문제들을 대답 못했다고 떨어뜨리고 그럴만한 내용도 아니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던걸로 생각된다. 마지막 질문은 내게 넘기시며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낸 논문에 대한 질문 하나와 실험실 환경 그리고 연구주제 선정과 관련하여 여쭤봤다. 


길어야 30분쯤 예상했던 인터뷰 시간은 거의 1시간을 꽉채웠고 그 다음에 바로 또 다른 학생과 인터뷰 예약이 되어있으셔서 인터뷰를 종료하였다. 인터뷰가 끝나고 이메일을 보내어 인터뷰과정중 궁금했던점을 한두개 더 질문드렸고 퍼듀 원서접수를 확실히 잘 마무리 지어두라고 하셨다. 




미국 직접 찾아가기?!

​사실 화상 인터뷰보다 직접 찾아뵙고 1:1로 대화하면 더 좋다. 아무래도 좀더 친근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할 수 있기에 좋은이미지를 줄수 있고 특히 멀리서 찾아온학생에 대해 좋게 생각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찾아간다고 합격이 보장되는것은 아니지만 화상인터뷰만 하는것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수 있는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다. 


화상인터뷰를 하고 다른 학교 인터뷰요청과 합/불 결과 소식들을 기다리고 있을 1월 중순.. 갑자기 아버지께서 미국 시카고/클리브랜드쪽으로 출장을 가실 기회가 있었다. 


▼ 마침 마일리지로 싸게 항공권을 구할수 있었기에 나는 아버지 출장을 따라 가서 시카고에서 2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퍼듀대학교에 잠시 들렀다. 




물론 퍼듀 전자과에서 박사과정을 이미 하고 있던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할겸 찾아간것이었다. 당연히 퍼듀까지 갔는데 한달전 화상 인터뷰를 했던 교수님께도 연락을 드렸고 흔쾌히 약속시간을 잡아주셨다. 당일 오전에 찾아가서 교수님을 뵙고 사무실에서 거의 1시간가량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토플 점수가 높더라, 너희 교수님께서 추천서를 정말 잘써주셨다 등등의 칭찬을 해주셔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마지막으로는 Fab (반도체 실험실)도 보여주시면서 장비 설명도 대충 해주셨다. 좋은 소식이 있을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 내가 연구하게 될 연구소 건물.



가끔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학교에서 체류비/항공료를 지원해주고 면접을 현지에서 하는 경우도 봤는데 대부분은 화상인터뷰를 하고 그마저도 안하고 합격할수도 있으니 인터뷰 요청이 없다고 너무 불안해 하지는 말자. 찾아뵈면 좋지만 그러기엔 부담스러운 금액 (항공료+숙박 체류비)이니 충분히 이해해주신다.





결론

인터뷰 예시 문제들은 검색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도 인터뷰에서 나올만한 문제들을 뽑아서 대답을 준비했는데 막상 인터뷰해보니 그런거 하나도 안 물어보셨고 교수님 스타일 따라 다르니 대략적인 내용만 준비하자. 내 연구관심분야, 내 연구 경력 그리고 연구에 대한 포부. 마지막엔 까먹지 말고 궁금한 점 한두개 질문거리도 준비! 떨지말고 또박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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