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나가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역시 돈이다. 학비가 연간 대략 3~4만달러에 주거비용, 생활비, 보험비, 통신비 등 계산해보면 연간 5~6천만원은 우습게 나오기 때문이다. 조교 (TA, Teaching Assistant) 또는 RA (Research Assistant) 장학금을 받더라도 겨우 딱 먹고 살만큼의 돈을 주거나 조금 모자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학을 나가려는 학생들이 눈독들이는 것은 이런 저런 장학금들이다. 하지만 처음 유학준비를 하면서 막상 어느 장학금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언제 지원해야할지도 막막했기 때문에 대충 정리해보려고 한다. 


장학금은 크게 2종류가 있다.

1. 원서 접수 전 신청하는 장학금.

2. 합격발표 난 뒤에 신청하는 장학금. 



이번 포스팅에서는 1번, 원서 접수 전 신청하는 장학금에 대해서 간략하게 써볼까 한다.


대학원 유학 원서 접수 전 신청하는 장학금

원서 접수 전 신청할수 있는 장학금중 가장 널리 알려진것은 삼성장학회와 한국고등교육재단(KFAS)의 해외유학장학 프로그램이다.


원서 접수 전 신청하는 장학금의 장점은 장학생으로 선발완료 후 대학원 원서를 쓴다는 점이다. 이게 왜 장점이냐? 바로 이미 학비를 확보했으니 나좀 뽑아주세요~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학교/지도교수님들은 당연히 지원안해도 자기 돈가지고 온다는 우수한 학생을 뽑을수 있으니 일석이조인셈. 따라서 조금 더 좋은 학교들에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웬만한 스펙으로는 합격하기 힘들다는 것..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학부' 출신으로 높은 학점과 수상경력, 연구경력을 가지고 있으면 도전해 봄직 하지만 그 이하라면 한 손가락안에 드는 석차나 엄청난 연구경력, 또는 여자공대수석정도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여성 이공계에 대한 우대가 어느정도는 있다는 루머(?)가 알게모르게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한양대 전자과 수석+높은 카이스트석사학점+높은 토플/GRE성적등을 어필하고 싶었지만 삼성은 서류 탈락, KFAS는 서류합격 (이건 거의 대부분 합격..) 했지만 2차 전공/영어시험에서 탈락했다. KFAS의 전공시험을 거의 반타작도 못했던것 같다..



a) 삼성장학회 (http://www.ssscholarship.com/)



일단 삼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므로 외국 학교들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편이라고 한다. 특히 이공계에서 삼성 장학금을 받고 원서접수시 좋은 학교를 (무조건 탑10이내..) 갈 수 있다고들 한다. 애초에 그럴만한게, 삼성장학생으로 뽑힐 정도면 이미 탑 10, 아니 탑 5이내의 학교에 진학할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란 소리다. 그러니 당연히 삼성장학생=좋은입시결과가 대충 성립하는셈. 삼성장학회는 매년 8월초에 보통 접수를 시작하고 인기있는 major 장학금이므로 당연히 가장 높은 성적/스펙을 가진 학생들이 먼저 걸러지기 마련이다.


장학금의 경우 박사과정은 5년간 지원하며 학비 및 생활비에 대해 최대 5만달러까지 지원한다. 생활비는 장학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쓰고, 성적증명서등의 제출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2014년 지원당시 지도교수 추천서는 필요없었다. 제출 서류나 지원방법등은 위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 굳이 이 포스팅에 구구절절히 쓰지 않겠다. 어차피 매년 모든 지원정보가 그대로라는 보장도 없으니 직접 최신 정보를 검색해보자. 





b) 한국고등교육재단 (KFAS) 장학금 (http://www.kfas.or.kr/)



이 장학금또한 인기가 많다. 예전에는 SK장학금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SK그룹의 최종현회장님이 세운 재단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 일단 당연히 학교 원서 접수전 장학금이기에 메리트가 있고 장학금액도 크기때문에 (학비전액+생활비) 경쟁률이 치열하다. 


삼성 장학회와 거의 동시에 접수를 한다. 매년 8월초 접수 후 8월 중순쯤에 1차합격자에 한해 필기시험을 본다. 필기시험은 전공별 전공시험과 공통 영어시험이 있다. 시험 후기의 경우 유학커뮤니티나 자신의 학교 학생들을 위한 내부 유학 커뮤니티에 올라와있는 자료들을 찾아서 참고하길.. 각 학교별로 커뮤니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주껏 찾아보면 된다. 나에게 후기 달라고 요청해봤자 보내드리지 않으니 대략적인 정보만 보시고 자세한 후기등은 각자 찾아보시길.


시험에 대해 간단하게 써보자면, 사실 KFAS 장학금의 필기시험은 준비하기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ㅐㅁ우ㅐㅁ우ㅐㅁ우ㅐㅇ무ㅐㅜ 난해하다. 그 이유는... 영어시험은 그렇다 쳐도, 상식문제도 있고 전공문제의 경우 학부과정때 배운 전 과목이 시험범위인데 매년 반복되는 문제가 나오는것도 아니고 공식이 기억안나면 못푸는 계산형 문제도 나오기때문에... (전자과기준으로 말하는중...) 모든것을 다 준비하기란 거의 불가능.. 엄청난 심화문제는 안나오지만 학부때 중간/기말고사문제중 약간의 trick을 섞어서 변별력 높이려고 내는 문제 style의 문제들이 나온다.. 막 저항들을 복잡하게 연결해놓고 A-B구간의 저항은 몇 옴인가? 뭐 이런 문제류였다. 


학부 시험기간이었다면 잘 풀었겠지만 학부 졸업후 2년간 fab에서 반도체 공정 실험하다가 급하게 2주만에 학부 책 펴놓고 그 넓은 범위 짧게 훑고 이런류의 시험 보려니 정말 힘들었다.. 창피하지만..큰 6문제중 (각 문제당 새끼문제 2~3개씩..) 3개정도는 거의 못풀었던걸로 기억한다. 




c)  한미교육위원단 풀브라이트 장학금 (http://www.fulbright.or.kr/)


이 장학금의 경우는 앞의 두 장학금 (삼성, KFAS)보다는 지원금액과 기간이 다소 적고(1년차엔 최대 4만, 2년차엔 3만달러) 짧다(2년). 지원 기간은 6월~7월로 다소 빠르며 추천서가 3부나 필요하고 GRE성적표도 필요하다. 그리고 학생 F-1 비자가 아닌 J-1 비자가 발급되며, 결정적으로 졸업 후 바로 미국 취업은 불가능하며 무조건 2년간 한국에 귀국해서 있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위의 캡쳐 사진의 첫번째 문단에 보면... 

"...미국대학에서 미국연구를 위한 학위과정 또는 비학위 연구과정을 이수함으로써 장차 한국에 돌아와 지원자 자신 및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수여된다..."


따라서 과감히 지원 포기. 애초에 미국취업 가능성자체 조차 없애버리며 유학을 준비하는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원한다고 된다는 보장도 당연히 없지만...) 위의 공식홈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자세히 안나와있지만 풀브라이트 비자관련하여 검색해보면 다른사람들이 올린 정보를 찾아볼수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에 대한 명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결론

​물론 유학 입학원서 접수 전에 신청하는 장학금은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 받게 된다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유학생활을 할수도 있고 더 상위 학교에 합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 이미 언급한대로 엄청난 경쟁률이 있으며 한참 영어 (TOEFL이나 GRE) 시험 공부를 하거나 유학준비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정신없을때 접수를 해야하고 시험도 봐야할 수 있으므로 만만치 않은 장학금들이다. 도전해서 나쁠건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크게 기대하고 지원하면 가슴이 아플수도..있다. 마음을 비우고 경험삼아 지원해보는것은 좋지만 그러기엔 교수님들 추천서도 요구하는 KFAS와 풀브라이트는 준비할 사항이 좀 귀찮기도 하다. 그렇다고 삼성 장학회는 또 너무 경쟁률이 ㅠㅠ... 다들 화이팅. 



시간 순서 상, 학교 어드미션 (합격) 발표 후 지원하는 장학금(정송, 일주, 관정 재단) 에 대해서는 어드미션 포스팅들을 다 올리고 나서 쓸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 유학원서 접수하는 방법, 학교별 서류준비와 주의사항들에 대해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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