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박사유학가기-1] 싱가폴에서의 초등학교,중학교, 그리고 강남8학군에서의 치열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미국박사유학가기-2] 한양대학교 8학기동안의 고군분투.. 학점가꾸기, 그리고 보람찼던 대학생활.

[미국박사유학가기-3] 공군 637기로서의 군생활 이야기. 서울공항 (15혼성비행단)에서의 추억.

[미국박사유학가기-4] 나의 취미, 영화보고 이곳저곳 여행다니기.

[미국박사유학가기-5] KAIST 대학원에서의 석사생활 2년, 그리고 유학에 대한 결심.

[미국박사유학가기-6] 유학준비하기, 가고싶은 학교와 전공, 교수님 알아보기.

[미국박사유학가기-7] 유학준비하기, TOEFL과 GRE시험보기.

[미국박사유학가기-8] SOP (Statement of Purpose)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미국박사유학가기-9] 국내 장학금 신청하기, 삼성장학금과 KFAS(고등교육재단) 장학금.

[미국박사유학가기-10] 교수님들께 추천서 (LOR, Letter of Recommendation, Reference letter) 작성 부탁드리기.

[미국박사유학가기-11] 미국 대학원 유학원서 접수하기, 학교별 서류준비와 주의사항.

[미국박사유학가기-12] 미국 대학원 교수님과의 첫 skype 인터뷰.

[미국박사유학가기-13] 기다리던 합격발표 이메일들! 그리고 불합격(Rejection)메일들...

[미국박사유학가기-14] 학교 선택과 비자, 여권등 준비하기.

[미국박사유학가기-15] 국내 장학금 신청하기 (일주, 정송, 관정재단 등)



어릴 때 싱가폴에 살다온 경험 (초3~중2)때문인지 유난히 외국여행도 좋아하고, 비행기타는걸 좋아했던터라 유학결심이 어쩌면 우연은 아닌것같다. 더 옛날로 돌아가자면 2살때 미국에서 아버지 회사일때문에 6개월 (Peoria) 살았던기록도 있긴하지만..그거까지 갖다붙이기에는 너무 견강부회같고..


▼ 89년.. 2살 10개월때...짧은 미국이민생활중...



뭐 유난히 공부를 잘하던 아이도 아니었고 싱가폴에 갑자기 아버지 회사일때문에 이민을 가기 전까진 ABCD도 전혀 모르던 그냥 일반적인 장난꾸러기였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국민학교를 1~3학년동안 다녔고, 그전에는 (지금은 없어졌겠지만) 정수미술속셈학원, 즉, 정수유치원을 다녔다..놀기 좋아해서 맨날 학교끝나면 저녁때까지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러다닌거같다. 


▼ 문정국민학교 입학. 93년 3월 5일.


▼ 싱가폴 가던 95년, 3월 26일에 송파구 집에서 동생이랑...



한국에서 갑자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싱가폴'이라는 나라에 처음 갈때는 그냥 어디 놀러가는듯한 기억이었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싱가폴 가서 살아볼래?'라는 말을 하셨던 기억이 나고 별 생각없이 yes했던거같다. 물론 그전에 이미 다 결정이 되어있었겠지..


1995년 12월 22일, 대한항공을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싱가폴창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끝나갈때즈음..


▼ 싱가폴에 가서 얼마 안지나서.. 주롱새공원.1996년.


당시 싱가폴에는 싱가폴한국학교가 있었지만 초등학교과정만 있었기에 그곳에서 초등학교시절을 마저 다녔다. 4~6학년동안 영어도 많이 배웠다. 매일 외국인선생님들과 2시간이상의 영어수업이 수준별로 있었고 끝나고도 선택적으로 방과후수업도 있었다. 여기서도 역시 아직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다. 


▼ 6학년 어린이날, 싱가폴한국학교에서 특별활동중...



▼ 싱가폴 한국학교 운동회..가족사진.. 6학년때.


미국학교에서 중학교를 다닐때는 공부에 대한 압박도 전~혀 없었고 한국처럼 내신을 관리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스트레스는 전혀 받지 않았다. 발표수업하고, 그룹 프로젝트하고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Electives라고 하여 골라서 들으면 되기에 필수과목 이외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인터넷에도 관심이 있었고, cooking도 재미있을듯하여 Basic Electronics, Cooking and Health, Keyboarding(말그대로 컴퓨터 키보드자판연습 및 컴퓨터 기본작동법 배우는 과목)등을 선택해서 공부했다. 


▼ 싱가폴 미국학교 (Singapore American School)


미국학교만 다니면 한국말과 한국교육과정을 잃어버릴까 걱정하셨던 부모님께서 싱가폴한국학교에서 토요일마다 하는 한국토요중학교를 보내주셨고 토요일 하루에 가서 국어, 국사, 수학을 배웠다. 그때는 토요일에 쉬지도 못하고 죽기보다 가기 싫어했었는데 엄마가 꾸역꾸역 택시까지 태워 보내주시면서 공부를 시켜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토요학교가 없었다면 한국에 적응이 훨씬 어려웠으리라... 당시에는 가족 어느누구도 한국귀국할 생각은 0.1%안하고 있었지만 인생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같다.


당연히 2000년도에 한국에 갑자기 귀국하여 가장 온전하게 한국식 교육을 몸으로 겪을수 있었던 강남8학군에서 공부하는것은 처음에는 녹록치 않았다. 한참 미국학교에 다 적응하여 6,7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8학년 진학 직전 길고길었던 여름방학중 갑자기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된것.. 아직도 기억난다. 열심히 한달째 눈만뜨면 컴퓨터 게임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전화를 받으시더니 한국에 가게되었다고 하셨다. 나름 충격?도 받긴 했지만 한국에 가고싶다는 생각도 간간이 해왔던터라 사태의 심각성은 뒤로한채 그냥 한국에 가는게 기대되기도 했다. 


막상 한국 중학교에 와보니 뭘 이렇게 많이 외워야 하며, 미술가들, 음악가들, 작곡가들, 한문들...내가 과연 다 머릿속에 꽉꽉채워넣어서 시험을 볼수 있을지 가늠할수없는 양을 매학기 공부하다보니 회의감도 들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요령도 생기기 시작했고 선생님이 뭐를 중요시 하는지를 빨리 알아내는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것도 점점 깨닫게 되었다. 중3때부터는 스스로 학원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공부해본 결과 성적은 점점 나아졌고 중3때 담임선생님이셨던 안xx선생님께서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칭찬해주셨던 한마디가 참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성실성의 중요성을 이 때 깨달았던것 같다.


▼ 2000~2006년까지 살았던 은마아파트...




휘문고등학교로 진학해서는 내신관리를 더 철저히 하기 시작했다. 교내 영어경시대회, 성적우등상등을 계속 받으려고 노력했고 1학년, 2학년 올라갈수록 내신점수는 더 좋아졌다. 고3들어와서 모의고사는 대략 450~470점 (500점만점)정도 유지하면서 나름 휘문고에서 선생님들께서 이쁘게?봐주셨다. 내신은 전교 20등내에 지속적으로 들었던거같은데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마지막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때는 휘문고 전교1등까지도..ㅎㅎ (물론 이때는 수능끝나고 다들 놀때라 좀더 수월했다..) 이래저래 정말 정신없었고 숨막히는 중고등학교시절을 다 보내고, 수능때 약간 점수가 안나와서 456점으로 재수안하고 그냥 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공학과 다군으로 입학하였다. 7차 교육과정 첫 수능이라 정시가 이전배치표와는 완전 다른경향으로 풀리는 바람에.. 내신도 전교권이었고 나름 당시에는 고교등급제가 만연했던 시절이라 휘문고에서 상위권 내신에 TOEIC 985점, TEPS 885점, 외국거주경험 5년정도면 소위 더 '점수 높은' 학교를 수시로 들어갈수 있었지만 서울대 농대라도 쓰라는 당시 휘문고 진학담당선생님의 반대로 수시는 1학기, 2학기 둘다 원서를 접수 직전에 울며 찢어야 했다.


▼ 휘문고 졸업. 97회 졸업생이다.



▼ 정들었던 휘문고 교실을 떠나며..



그래도 전자기기에 관심이 꾸준히 있었기에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들어가서 공부하면서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수능 456점을 받으니 강남대성에 무시험전형으로 합격했지만... 재수는 너무 싫었다... 결과적으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휘문고 진학선생님은 매우 반대하셨지만...)


어릴때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중3때 적당하게 돌아와서 한국식 교육에 적응하였고, 다행히 영어가 받쳐주니 영어걱정은 덜고 다른 과목에 집중하여 한국교육과정에 무난하게 녹아들어왔던게 내가 한양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좋은 성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나아가서 KAIST로 진학하여 석사를 하고 유학을 가게 된 밑바탕이 된것 같아서 유학나가기전 미국유학가기 카테고리를 처음 만들어서 쓰기 시작하며 끄적여보았다. 나와는 다른 길을 걸어본, 이글을 읽는 분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차곡차곡 일기쓰는 느낌으로 블로그에도 올려본다. 


다음 글은 한양대학교 전자통신컴퓨터공학과에서의 4년, 그리고 공군 15혼성비행단 (쉽게 말해 서울공항)에서의 27개월 군대생활에 대해서 적어 볼 예정이다. 다 내가 지나왔던 길이었으니 결국 지금 유학을 떠나는데 조금씩이나마 영향을 미쳤을테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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